덥고 힘든 여름을 지나면서 시원한 탄산음료 한잔이 주는 행복감은 그야말로 필수 생존용품 음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애용음료이다. 그러나 막상 시원하게 들이켠 음료수의 뒷맛은 사실 걱정이 될 때가 있다.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눈길을 끄는 내용, 제로슈거만 문제일까? 설탕 든 탄산음료의 위험에 대해 알아본다.
탄산음료 국내판매 3년간 18.4% 증가
탄산음료의 국내 판매액은 3년간 18.4% 증가했다. 콜라, 사이다 등을 포함한 탄산음료 평균 섭취량은 12~18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탄산음료를 구매하기 전에는 반드시 영양성분과 고카페인 표시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영양성분 표시 중 당류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당분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간암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로슈거만 문제일까?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가 간암이나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1993~1998년 미국 내 40개 병원에서 ‘여성 건강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한 50~79세 사이의 폐경기 여성 9만 8,786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간암에 걸린 환자는 207명,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14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한잔이상 당분탄산음료 간암진단 확률 85% 증가
그 결과, 하루에 한 잔 이상의 당분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마신 여성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섭취한 여성에 비해 간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85%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68% 더 높았다. 대상자 중 약 6.8%의 여성이 매일 당분이 든 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신다고 보고했으며, 13.1%는 매일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 탄산음료 매일 마시면 간암위험 1.85 상승
연구 결과, 하루에 당분이 든 탄산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신 여성의 간암 발병률은 10만 명 당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에 세 잔 이하로 마신 여성의 간암 발병률이 10만 명 당 10.3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는 것만으로 간암 위험이 1.85배나 상승한 것.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신 여성의 경우 10만 명 당 17.7명인 반면, 한 달에 세 잔 이하로 마신 여성은 10만 명 당 7.1명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대해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간암 발병률이나 만성 간질환 사망률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로슈거만 문제일까? 설탕 든 탄산음료의 위험
연구진은 “당분이 첨가된 음료가 비만과 혈당의 급격한 증가, 간 주변의 지방 축적 등을 유발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가당 음료는 비만, 암과 간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과도한 당분은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