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의 공통점은, 어디를 가나 가장 쉽게, 또는 가장 먼저 카페를 발견하거나 찾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낯선 곳에서 익숙한 커피가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듯 카페는 세계 어디를 가나 일상의 밀접한 공간이지만, 카공족 커피 1잔 시켜 놓고 6시간을 버티는 손님, 사용자와 운영자의 속사정은 많이 다릅니다
'카공족'으로 인한 운영자 속앓이
최근 카공족 즉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속앓이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에 눈이 가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요. 좋은 분위기의 카페마다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공부하는 사람들로 인해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한 자리를 찾기에 쉽지 않은 경험을 한 두 번 한 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1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를 비롯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카공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을 담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난방비에 전기료까지 속속 올라가는 가운데 대부분의 카공족은 3000원짜리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5~6시간 이상 노트북을 켠 채 카페에 머물며, 특히 4인석에 턱 하니 혼자 자리를 차지해 정작 4인 손님들이 와도 발길을 돌려야만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험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카공족' 커피 1잔 시켜놓고 6시간
대표적인 카공족의 모습으로는 30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하고 6시간째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다 라거나 2명의 손님이 각자 4인석 테이블에 자리 잡은 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료 한 잔을 시킨 채 공부를 하고 간다. 심지어 혼자 공부를 하다가 과외 학생을 불러다 과외까지 시키는 경우도 봤다 등의 문제를 하소연한다고 합니다.
카공족들의 행태로 매출 감소나 전기료 급증을 경험한 자영업자들은 속으로 천불이 난다 라거나 손님에게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럽지만 할 말을 못 하니 정말 답답하다 제 스스로가 너무 쪼잔하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데요 그러면서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카공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카공족'에 대한 카페운영자의 대응
우선 쉽게 대응하는 방법은 음료 1개당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음료 1개당 보통 이용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는 식인데 이때 1인 1 음료라는 문구도 함께 써 붙여 놓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손님들로부터 리뷰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고 합니다.
한 자영업자는 처음부터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돼 있는데, 손님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괜찮다고 하기에 그런 줄 알았는데, 3~4시간이 지나도 나갈 생각이 없어 정중히 말하니 리뷰테러를 당했다고 하소연한 사례도 있습니다. 아예 카공족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콘센트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으며 오래 앉아 노트북 등을 활용해 업무를 보거나 카페 내부에서 휴대전화 충전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다는 것입니다
소규모 카페 No Study Zone
소규모 카페를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는 카공족은 한두 명으로 시작해 계속 느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카공족이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장 크기와 상관없이 노 스터디 존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4인 좌석을 카공족 혼자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4인 테이블에는 2~3인 이상 이용 부탁드린다라고 미리 말씀드리거나 필요시 자리 이동이 있을 수 있다 는 양해의 말을 적어 비치해 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커피 한잔과 만남, 휴식의 장소
커피 한잔과 만남, 휴식의 장소로 이용되던 카페가 어느 날부터 유행처럼 시작된 공부하는 사람들로 자리가 메워진 모습에 신기하기도 이상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터라, 최근 자영업자들의 속앓이를 접하며 다소 이해가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다소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의 집을 벗어나 한두 시간 머리를 식히며 카페에서 풍겨오는 강렬한 커피맛과 함께 노트북과의 여유를 가져보는 정도라면, 이용자와 운영자는 서로 행복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