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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매니아도 궁금한, 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

커피홀릭줌마 콩콩이 2023. 7. 1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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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커피 칸타타 중에서, " 아! 커피는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머스캣 와인보다 부드럽구나. 커피, 커피,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악마처럼 까맣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찬양과 함께 취해, 태운듯한 향기가 입안을 맴도는 그 씁쓰레한 묘한 맛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커피가 주는 가치부여는 가격을 논할 수 없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

 

모닝커피가 깨우는 하루의 시작
모닝커피가 깨우는 하루의 시작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커피 칸타타

어느새 커피 매니아가 되어버린 전 세계 사람들은 위의 이 글귀, 커피 칸타타에 대해 나름 그 의미를 알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가뜩이나 치솟은 외식 물가에 커피 가격마저 요지부동이라 주머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반영해 라면이나 스낵이 값을 내리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4일 관세청의 품목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생두 수입 가격은 지난해 7월 1t당 547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두 수입 가격은 1t당 4323달러로 최고가 대비 21% 하락했다. 하지만 커피 음료 가격은 오른 채 그대로다.

 

아이스 커피
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악마처럼 까맣고 지옥처럼 뜨거운 커피

"원두 수입 가격은 20% 넘게 떨어졌는데, 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 이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화가 된 커피, 올라가면 안 떨어지는 커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두 가격과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 가격이 내렸지만 국내 커피 가격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일제히 커피 가격을 올렸다.

 

커피 가격
전 세계인에게 대중화가 된 커피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한 커피

스타벅스코리아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파스쿠찌, 커피빈 등이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작은 사이즈 기준) 한 잔 가격만 4000~6000원대에 달한다. ‘맥심 모카골드’ ‘카누’ 등으로 인스턴트·조제커피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한 동서식품도 생두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값을 올리면서 서민들 부담이 더 커졌다. 동서식품의 ‘맥심 오리지널’(170g) 리필용 상품은 지난해에만 17.6% 올랐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와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도 9.8%가량 값이 올랐다.

 

로스팅되어 내려오는 커피 원두
로스팅된 커피 원두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러운 커피

커피 주재료인 원둣값이 내리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하루에 두 세 잔씩 커피를 마시는데 요즘은 편의점 커피부터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까지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된다. 원두 가격은 내린다는데 왜 커피 값은 한 번 인상한 뒤 그대로인지…”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 제조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커피값을 인하하기 쉽지 않다”라고 항변했다.

 

커피한잔이 주는 행복
마음의 여유를 어루만져 주는 커피 한잔

 

머스켓 와인보다 부드러운 커피

프랜차이즈 평균 기준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원두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한 잔이 5000원이라면 원두값은 500원 정도로 본다. 나머지 90%에 점포 운영을 위한 부동산 매입비 또는 임대료비,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와 기타 원재료 비용 등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악마와 같은 매혹적인 맛 커피원두
악마와 같이 매혹적인 맛 커피 원두

 

커피, 커피,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음료 중 가장 쓴맛이 나는 매혹적인 커피, 입안에 맴돌며 마음으로 느껴오는 이 맛을 어찌할까? 더군다나 지구 반대편 에티오피아의 어느 산맥, 멕시코 원주민의 산 중턱 어딘가에서 지금도 붉게 익어가는 커피 열매를 따고 있을 사람들을 얼굴과 검게 탄 손을 생각하면, 악마같이 검은, 그러나 매혹적인 그 맛과 함께 영혼이 느껴짐은 굳이 커피 한잔의 가격을 시비 걸고자 함은 아니지만, 커피마니아도 궁금한, 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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