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형은 말한다 '밤은 부드러워, 마셔'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햇살 내리쬐는 한낮, 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우리는 가끔 어둠 속에 묻히는 것이 주는 위안과 평온함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러니 밤은 부드럽게 모든 걸 덮고 빛나야 할 것들만 빛나는 시간, 그 벨벳 어둠 속에 와인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익어가기를 기다린다는 것, 사람이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와인이 있다는 것은 왜일까? 아무튼 주말, 그 해답을 함께 찾아 나서 볼까? 와인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익어가기를 기다린다는 것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아시아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의식하게 되었다. 눈동자 색이나 부모를 바꾸는 것보다 내가 나고 자란 아시아적 풍토를 없애는 게 더 어렵다는 것도. 이를테면, 혼자 있을 때라도 조심해야 한다..